먼저 성경 원본에는 장절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바로 앞부분에 바나바의 헌금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저자가 바나바는 순수한 마음으로 헌금한 반면에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고 대조하려는 의도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단지 시기 질투심으로 자기들도 교회 안에서 이름 한 번 내보자는 뜻이었습니다. 사도들이 요셉을 두고 권위자(바나바)라고 칭찬해준 것을(4:36) 듣고서 땅을 팔았다고 성경이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ㅡ> 목사님의 답변 중에서
'사도들이 요셉을 두고 권위자(바나바)라고 칭찬해준 것을(4:36) 듣고서 땅을 팔았다고 성경이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도행전 4장
36. ○구브로에서 난 레위족 사람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라(번역하면 위로의 아들이라) 하니
37.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그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
사도행전 5장
1.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그의 아내 삽비라와 더불어 소유를 팔아
2.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매 그 아내도 알더라 얼마만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
'그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땅을 팔고 일부만 헌금하려 했다라고 해석하면 아무래도 성경의 강조하려는 바와 하나님의 엄벌과 모순됩니다. '
ㅡ>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두둔하려는 뜻은 아닙니다.
근데 바나바의 고귀하게 전해지는 헌물(?)을 모방하여 자신의 재산을 헌물하려고 단정하는 게 좀 부담스럽습니다. 헌물을 결심한 당시의 아나니아의 마음은 순수하였지만 후에 사단의 유혹에 재물을 감추어 둠(성령을 속임)으로 벌을 받은 게 아닌지요. 오늘날 아나니아와 같은 신자들의 헌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부가 아닌 일부만 헌물했다는 것이 엄벌의 본질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성경은 모든 사건을 과학논문이나 신문기사처럼 구체적으로 일일이 다 기록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신자들이 알아야 할 영적 진리나 그것을 계시해줄 수 있는 내용만 기록합니다. 그래서 기록순서나 표현법이나 사용한 관용구 단어 등에도 저자가 독자로 알게 해주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봐야합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처음에는 다른 사람처럼 정말로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땅을 팔아 내놓으려고 하다가 중도에 그 마음이 바뀌었다면 굳이 바나바의 기사를 그 중간에 기록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꿔 말해 바나바에 대한 기사가 없다면, 이 사건은 4:32-35와 바로 연결되므로 말씀하신 대로 그들도 다른 사람처럼 순전한 마음으로 팔았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또 그렇다면 하나님이 베드로를 시켜서 그 자리에서 즉사하는 단호하면서 엄청난 벌도 내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아나니아에게 "사단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성령을 속이고"(5:3)라고, 또 삽비라에게도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한다"(5:9)고 야단친 것은 처음부터 그들은 악한 마음이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순수했던 마음이 중간에 바뀌었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랬다면 계속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럼 또 베드로가 추궁할 때에 둘 중 한 사람 정도는 잘못했다고 실토하며 회개했을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이 없어도 베드로가 한 마디만 추궁하고 곧바로 심판을 선포하지는 않고 여러번 다그쳤을 것입니다. 온 교회와 이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했다는(5:11) 이 사건의 결론은 성령을 속이지도 말아야 하지만 바나바에 대한 기록과 연결해 보면 교회에서 인간적 의로움을 절대 자랑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땅을 팔고 일부만 헌금하려 했다라고 해석하면 아무래도 성경의 강조하려는 바와 하나님의 엄벌과 모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