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정도 질문을 올렸는데 모두 예전부터 궁금해 하던 질문했던 것과 다르게 이번 질문은 현재 저에게 닥친 일에 대한 질문입니다.
저는 침례교 신자로 미국에서 한국에 온지 벌써 2년이 넘어가는군요. 한 1년정도는 저에게 맞는 교회를 찾는데 힘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교회는 미국과 달리 대형교회가 많고 또 예배문화(?)가 많이 다른거 같아 교회를 찾는데 힘이 많이 들었고, 한국교회에 불신이 있는것도 또 한몫했습니다. 교회 찾는데 설교도 물론 중요하지만 찬송가 부분도 맞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옛날 찬송가나 시편찬송가를 좋아하는 저에게 ccm이 대부분인 한국에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결국 교회를 못찾고 어머니가 다니는 대형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고 불편했지만 은혜롭게도 그 안에서도 보수적인 성도분을 만나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가 없어 벽을 쌓은 저에게 크게 개안하고 한국교회에 대한 벽을 허무는 귀한 만남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를 다니며 교제하고 다니는 와중에 또 다른 교회(편의상 교회2라고 칭하겠습니다. 다니던 교회는 교회1)를 알게 되었는데, 솔직히 교회2가 제가 미국에서 다니던 교회와 분위기도 비슷하고 설교나 교리공부가 더 성경적으로 깊게 들어가더군요. 제가 감히 판단하건데, 교회1은 은사주의 성향이 있으나 복음을 잘못가르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교회1은 대형교회라 제가 생각하기에 목사님 한분이 일일히 성도들을 케어할 수가 없어 성도끼리 5-6명이서 모임으로 교제를 하는데, 때문에 제가 원했던 깊이있는 성경공부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2는 개척교회고 목사님이 성도들과 같이 깊이 있는 성경공부를 하기에 저의 신학적 만족감이 상당히 높습니다.
제가 배운 지식과 성경적으로 봤을 때, 저는 교회2가 교회 1보다는 더 보수적인 교회 같습니다. 그런데 교회1에서 성도모임에서 개인적인 묵상내용을 나누고 하다보니 내년에 모임장을 해볼 생각이 없냐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교회2로 옮겼을 때, 교회1 에서 1년 약간 넘게 다니면서 알게된 성도분들과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제가 10년간 미국생활을 하다가 한국으로 들어왔기에 사실 한국에 알고지내는 친구나 사람들이 없어서 교회 1에서 알게된 분들이 사실 유일합니다. 그리고 교회1에서 사귀던 성도들과 냉정히 관계를 끊을 성격도 안되구요. 또 교회 1에서 모임장 제안이 오니 "내가 감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교만한 마음도 동시에 드니 참 우습기만 하지 뭔가요?
교회옮기는게 정당한 명분이.. 게다가 저는 아직 두 교회 전부 제가 교인 등록을 안했다는 겁니다. 아직도 미국에서 제가 다니던 교회멤버에요...
전에 들었을 때는 교회선택이 왜 어려울까 왜 고민일까 생각을 했었는데... 저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오니 참 어렵네요. 아니면 이미 알고 있는 답을 제가 일부러 무시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언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부탁드립니다
성경에충실한삶님 다행히 아직 교회에 등록을 하지 않으셨다니 옮길 수 있는 상황이네요. 등록했다면 원칙적으로 세 가지 사유 - 멀리 이사 갔거나, 새 교회에서 사역을 맡아야 하거나, 현재 교회가 이단이거나 - 외는 옮겨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현재의 상황은 본인이 가장 잘 아시고 성경적 진리에도 능통하시므로 스스로 잘 분별 판단해서 결정하시면 됩니다. 자신의 믿음이 잘 성숙되어서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 삶에서 헌신하기에 어느 쪽이 더 좋은지가 교회 선택의 첫째 조건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머지 요소들은 형제님이 신앙생활에서 어떤 측면을 얼마나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판단해보십시오.
두 교회가 비슷하게 다 좋은 것 같으니 선택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만 완벽한 교회는 없습니다. 어떤 교회에서 섬기든 하나님의 은혜는 함께 할 것이며 본인이 행하는 바에 따라서 받아 누리는 내용만 달라집니다. 교회에서 형제님이 받을 은혜도 중요하지만 형제님이 교회와 성도를 섬기는 역할도 중요할 것입니다. 기도한다고 해서 딱부러진 계시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마음이 가는 곳으로 정하시면 되고 어디로 정하든 형제님 책임 하에 신실한 주님의 자녀가 되면 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