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통해서도 하나님은 역사한다.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트럼프 개인을 존중하는 이는 아주 드물 것이다. 그의 행동과 말과 성품은 물론 신앙에서 정상적 신자라면 본받을 모습 하나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미국기독교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업고 당선되었고 교계에선 기도응답이라고까지 자축하는 모습도 보인다.
저 개인적으로는 교인들의 그런 모습이 도무지 수용이 안 된다. 신자들이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지레 정해놓고 기도해선 인간이 그분의 주권을 대신 차지하는 큰 교만이자 거역이다. 누가 당선되던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는 차질이 없게 이뤄지리라 믿어야 한다. 또 그분의 나라를 자신의 주변에서부터 아주 적은 모습이라도 실현시켜야 한다.
지금 전 세계인들이 염려와 불신으로 그의 당선인으로써의 행보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 주 그는 취임도하기 전에 핵무기 확산을 추진할 것처럼 트윗터에 언급해서 세계인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다. 이럴수록 신자는 인간에 대한 기대나 믿음을 완전히 접고 오직 하나님이 이 타락한 땅과 인간을 거룩하게 다스려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설령 나중에 그런 경악할만한 일이 벌어질지라도 하나님은 당신의 계획과 일정에 단 하나의 차질 없이 역사를 이끌어 가실 뿐이다.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는 하박국 선지자의 외침이 신자의 실제 삶에서의 좌우명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는 결코 더디지도 모자라지도 않다. 전지전능하신 그분께서 그분만의 때와 방식으로 이루시기에 가장 빠르며 완전무결하게 이뤄지는 것이다. 쉽게 말해 하나님은 동네 장사꾼 같은 대통령을 통해서도 역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성탄절을 축하하는 말로 “Happy Holiday!” 대신에 “Merry Christmas!”로 마음껏 사용하게 하겠다고 공약했고 본인부터 벌써 그렇게 실천했다. 나아가 오늘 아침 CNN 뉴스에 따르면 그가 취임하면 곧바로 103명의 각주의 연방법원 판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한다. 이는 전임 대통령이 교체할 수 있었던 판사 수자의 두 배가 된다고 한다. 거기다 첫 임기 중에 연방대법원 판사 중 진보파 3명이 노령이라 트럼프에 의해 새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연방법원판사는 종신직이다. 만약 그가 평소 공언한 대로 그 판사들을 전부 기독교적 신앙관을 가진 자들로, 예컨대 낙태나 동성결혼 반대 같은, 임명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가? 미국사회의 공인된 가치관이 다시 하나님 뜻에 맞게 회복될 수 있고 또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게 된다. 미국교인들이 바로 이런 가능성 때문에 그가 당선되도록 기도한 것이다. 역사의 이런 진행은 분명히 오바마나 트럼프가,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사전에 계획한 것이 아니다. 이런 일들의 배후에 분명히 하나님만의 선한 역사가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신자들이 기도해서 대통령을 보수파로 바꿨으니 우리 할 일은 다했다고 그쳐선 안 된다. 성경의 진리는 고수하되 그 진리 안에 들어오지 못한 자들을, 예컨대 낙태옹호론자나 동성애자, 주님 사랑으로 품어주어야만 한다. 이런 결과가 마치 기독교인들의 승리인양 여기고 그들을 차별해선 즉, 하나님이 이뤄놓은 선한 역사에 먹칠하는 영적 거만을 떨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다시 어떻게 역사를 이끌지 어쩜 도리어 신자들을 벌할지도 오직 그분만의 주권임을 한 시라도 망각해선 안 된다.
12/27/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