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런 현실 속에서 믿음을 선물로 받았다. 그런데 나의 현실을 드러내면서 혹여 그 누군가가 동정하면 어쩌나 또 내가 동정을 구한다고 여기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늘 떠나지를 않았다. 괴물스런 자존심은 여전히 살아서 펄펄 뛰고 있는 자아를 슬쩍 볼 때마다 마치 두더지를 뿅망치로 두드려 대도 또 튀어오르는 듯 연속적인 반복일 뿐 참으로 힘든 훈련임을 절감하고 만다. 이것조차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치료해 주십사 기도 해 보지만 여전히 나의 자아는 펄펄 살아 뛰고 있다.
몇일 전 글을 하나 올렸다. 아무도 나를 동정하지 마세요 하며 부르짖고 싶은 속내로 쓴 글이였다. 가엾어 동정 받을 것 같은 아이들이지만 울 하나님 아버지는 이렇게 멋지게 키워 가신답니다 라며 외치고 싶은 심정으로 쓴 글이다. 그리고 나의 소원은 오로지 복음이 온 세상에 전해지는 것이구요 그러기 위해선 하나님의 참 말씀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와야하기에 우리 홈피교회 글들이 속히 세상에 널리 퍼져나가길 소원함임을 강조하며 쓴 글이다.
같은 날 올라온 "돌 다리도 두드리며 건너자" 라는 김 유상님의 글을 읽었다. 자신의 소리를 피아노 건반에 맞추어 틀림이 없는지 확인하며 사시는 모습의 글이였다. 그 글을 읽은 후에 내가 올려 놓은 글을 읽어 보았다. 세상에.. 눈을 뜨고 다시 읽은 나의 글은 현실은 비록 어렵지만 절대로 비굴하지는 않습니다라고 외치는 나의자존심 지키기 위한 내 자랑 투성이였으며 내 증명 투성이였다. 너무도 부끄러워 나의 글을 얼른 지워 버리고 말았다.
지금껏 나는 내 자존심 살리려 애를 쓰며 살아왔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였다. 부어주신 믿음이지만 내 자존심은 내려놓기가 어려워 이렇게 갈등하며 힘이 든 시간들을 지내왔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품 속에 안겨지는 축복을 받고서도 동시에 어려움 속에서도 비굴하지는 않다는 자존심만은 지켜 주세요 하며 하나님께 떼를 부리며 지내온 시간들임을 깨닫는 순간이였다.
이 시간을 빌러 김유상님께 감사함을 전해 드리고 싶다. 철저히 내 증명을 하려했던 나의 잘못된 부분들을 눈을 뜨고 보게 해 주신 집사님의 글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해 드리고 싶다.
저부터도 죽을 때까지도 제 자존심을 온전히 죽이지 못할 것입니다.
아니 우리 중에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평생을 두고 싸워야 할 싸움이겠지요.
그리고 오로지 골고다 언덕에 충만하게 드러나신
하나님의 그 크신 긍휼 앞에 날마다 자기를 완전히 부인하고
주님의 십자가를 기꺼이 감사함으로 지고 갈 때만이
사람들 앞에서의 자존심도 서서히 깨어지고 없어져 갈 줄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손을 잡고 함께 그 길을 걸어갈 수 있게
이 홈피 교회를 통해 댓글, 나눔글 등으로
서로 격려, 위로, 도전, 권면 할 수 있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