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딸과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영화 써니 ..그 영화를 보면서 왜 눈물이 나왔을까?
아마도, 메마른 이시대에 조금은 만화같은 내용의 영화이지만
우정과 옛정이 묻어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
우리시대의 이야기이지만 조금은 과장된 것 같은 불량서클이었던
여자 친구들의 우정, ..나는 나름대로 그 영화에 나왔던 써니라는
팝송을 들의니 옛생각들이 떠올랐다.
지금은 y대 교수가 된 친구의 넓은 아파트에서 써니라는 노래를 들으며
흥에 겨워 춤을 추는 친구를 바라보았던 대학시절의 추억들..
친구 이름이 태선이어서 그 후로 써니가 예칭이 되었다.
열정적이고 늘 남을 도왔던 친구들..
그리고 작년 가을 정말로 오랜만에 고교 동창들과 만나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30년만에 수학여행을 방불케 하는 여행을 다녀왔다.
10월의 어느날 내가 한국에 있는 것을 알고 연락받아 따라간
안면도의 1박2일, 나의 고교동창들은 다들 요조숙녀들이었다.
나는 섬나라에 사는 지라 서해바다에 왜 가는지 투덜 투덜 스머프가
되었는데 친구 숙이가 그냥 창밖에 코스모스 보라고 했다.
다들 되돌아가는 줄 알고 팻션을 3개를 얻었는데 거의 반이상이
남아서 정원이 초과되어 나와 몇명은 밤 늦게 몰래 들어가기로 했었는데
그만 주인한테 걸리고 말았다.
모두들 지도자급인 친구들은 망신을 당하고 별도로 다른데로 방을
구했는데 나만 특별히 다음날 새벽에 교육을 받어야 된다는 이유로
구제받아 팬션에 끼어 자게 되었다,
우리는 헤어지고 싶지 않고 함께 하고 싶었던거다.
그 때는 서로가 경쟁자였고 대화나눌 틈도 없이 정신없이 살았으니까.
모두들 잠안자고 도란 도란 얘기를 나누고 나와 한 친구만 애써 자려고
노력했다. 예전에 수학여행때와 마찬가지로 다닥 다닥 붙어서..
모두들 불편해도 잘 참고, 코고는 소리도 잘 참아주고.
정말 피곤했는데 다음날 아침, 커텐을 열어보니 솔나무 숲사이로 하얀 모래밭과
바다가 펼쳐졌다.
와~ 그 앞에서 벌써 산책하는 친구들 그 사이에 나무의자에 앉아 친구들과 차라도
마시고 싶었었는데 새벽에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 얼마나
부러웠던지.. 그래 다들 즐겁게 지내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도 마음은 허전하고 내 가방속에 집어준
친구들의 허브화분만 들여다 보았다.
우리에겐 그리움이나 향수같은 게 있다.
가끔씩 지금의 나와 옛날의 나, 가족과 자식과 남편사이에서 왔다 갔다하면서
그간 잊어버렸던 시간들이 허브향과 더불어 생각이 나면서
잊었던 나를 되찾고 싶은 생각들이 이 영화에서 묻어나서
눈물이 나는 것일까?
얼마전 L목사님이 임모라는 가수를 모르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고
하는데 정말 나는 그를 모르니 한국 사람이 아닌가 보다.
그 는 모 tv에서 여러분이란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ccm이라고 알려진 곡을..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줄 께
내가 만약 서러울 때면
내가 눈물이 되리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허전하고 슬쓸할 때 내가 너의 벗이 되리라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여..
사랑이 부재된 시대,
우정이 진정한 친구가 진실이 부재된 메마른 시대.
왜 그에게 이 노래를 불렀냐고 하니까
내 안에 그 누군가가 나를 이 노래를 부르게 했다고..한다.
그렇다면 내 안의 그 무엇인가는 성령이 아닐까?
그래서 그 노래가 가슴에 와 닿아 눈물이 흐르게
하는 것이 아닐까?
아빠를 돕겠다고 같이 딸 에스더와 함께 p으로
돌아가면서 우리의 발걸음이 성령의 발걸음이었으면 한다.
인간인 나의 의지가 아니라 주님이 함께 하시는 발걸음이어서
한걸음 한걸음 인도하시기를 ..
정말 성령이 늘 내 마음을 붙들고 함께 하시기를
포기하고 무너지지 않게 도와주시기를...기도한다.
간절히 간절히 기도해본다.
바닷가 경치로 따지면 지상에서 팔라우 만한 곳도 없을 것입니다.
(객관적 평가가 그렇고 또 저로선 사진으로 본 것만으로도...)
제가 가끔 드라이버 가는 미국 서부해안도로 1번의 풍광도 필설로는 묘사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집사람과 기분 좋게 다녀와도 항상 크게 미진한 것은
한국에서만 느끼는 사람과 사람이 피부를 맞대고 아웅다웅거리며 느끼는 따스한 정입니다.
거기다 생선회나 파전 한 접시나 얼큰한 매운탕까지 곁드리면 금상첨화이겠지요.
오랜만에 친구분들과 추억여행 다녀 오신 것 참으로 부럽습니다.
따님과 함께 선교지로 다시 돌아가신 사모님의 발걸음에
주님이 분명 함께 하실 줄, 아니 앞서서 먼저 가실 줄 확신합니다. 샬롬!
P.S. Sunny라는 팝송은 마마스 앤 파파스의 Cher가 부른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맞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