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요즘 교회와 세상을 보면서 구원받는 자의 수가 생각보다 매우 적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복음화율 20%, 한국 신자 9백만명이 믿는다.. 이런 말을 하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님 나라에 갈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구원받고 누구는 구원받지 못할 거라고 제가 단정짓는다면 그건 하나님만이 아시는 일에 오만한 행동이겠지요. 그러나 가족이나 건강이나 돈보다 하나님 나라를 더 사랑하는 신자를 제 주변에서도 별로 못봤어요. 또 나이드신 분들 중에는 좌나 우든 상관없이 정치적인 신념을 기독교로 착각하시는 분도 꽤 많고 젊은 신자들 중에는 세속화가 많이 돼서 성경말씀은 믿어도 그만 안 믿어도 그만 마음편하게 다니면 되지 이런 분들을 많이 봤어요. 분별력과 바른 열매 없이도 진짜 믿음이 있다고 볼순 없다 싶던데 어떻게 생각해야할까요. 제가 바르게 서 있고 남들은 아니라고 정죄하고 싶은 건 아니고 훌륭한 신자들도 분명 봤어요.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문이 생각보다 좁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이나 겉으로만 신자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애초부터 하나님은 아주 적은 수만 택하신 걸까요
답변 감사합니다
사실 요사이 하나님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기독교 종파가 너무나 많은데요. 하나님께서는 저희에게 모든 것을 다 아직 알려주시지도 않았기에 각자 자기가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할뿐 감리교든 장로교든 이단이 아닌 종파라 해도 자기네 교리가 100퍼센트 진리라고 확신할수가 없지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삼위일체를 다르게 가르치고 있는 콥트교나 예전에는 이단이라고 여겼던 재세례파도 있구 또 교회에서 잘 가르쳐도 신자가 잘 이해를 못하고 이단적 사상을 가질 수고 있구요. 또 동성애를 인정하는 교회, 동성애는 인정하지 않아도 십일조해야 진짜 신자다, 빨갱이 척결해야 기독교다 하는 교회도 있구요. 다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까지 진짜 교회인 것인지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자기네들은 갈라지지 않은 원조 교회라고 주장하는 천주교도 알아봤지만 거기도 점점 처음에서 멀어져 아닌것같구요. 지적인 능력이 부족하여 예수님 부활 같이 단순한 것만 이해하는 신자들도 많을텐데.. 어디까지 정확히 알고 믿어야 구원일까요. 너무 생각이 많은 것같긴한데 속시원한 답이 없어 여쭤보았습니다. 목사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교리는 진리에 대해 말하고 있을 뿐, 진리 그 자체는 아닙니다. 신자라면 누구나 알듯이 진리는 예수님 뿐입니다. 예수님은 진리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분이니까요. 즉, 진리를 알고자 하는 자는 교리가 아니라 예수님을 알고, 만나고,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느 교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목사가 이단시비에 휘말렸습니다. 그의 이단여부를 조사할 위원회가 구성되고 목사가 불려갔습니다. 난감한 침묵 끝에 한 위원이 묻습니다.
"사도신경을 믿습니까?"
"예."
"외워보세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
......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이단시비는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려주셨습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그 분이 어떤 분이며, 어떻게 세상을 창조하고 경영하시는지, 그 분의 뜻은 무엇이며 세상의 끝은 과연 어떠할 것인지, 등에 관해 비록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알아야 할 만큼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완전히 알 수 없는 이유도 우리의 한계 때문이지 성경이 불완전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주어진 목적 안에서 분명하고 정확하며 완전합니다. 애매하거나, 아리송하거나, 부족하다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문제는 성경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성경을 보면서 서로 다른 말을 하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유대인들 사이에도 성경해석을 두고 여러 이견이 있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은 부활의 유무를 두고 대립했고, 바리새인들 안에서도 율법의 적용을 두고 힐렐파와 샴마이파로 의견이 갈렸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율법을 극단적으로 지키기 위해 세상을 버리고 운둔자로 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당신만이 길이라고 단호하게 천명하십니다. 사람이 하는 어떤 해석도, 어떤 행위도, 진리로 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참 신자의 수는 오직 하나님만 아실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수가 극히 적다고 하셨습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공경하고 율법을 목숨 걸고 지키며 제사에 열심을 내던 유대인들 중에 마음의 할례를 받은 진짜 하나님의 백성은 얼마나 됐을까요? 마찬가지로 오늘날 교리와 전례를 앞세우고 기도와 예배와 찬양으로 하나님을 찾는 신자들 중에 참으로 거듭난 진짜 성도의 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모세의 인도를 따라 애굽에서 나온 유대인들은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비롯해 숱한 이적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은 뒤에도 사사건건 불순종으로 일관하다가 그 첫 세대들은 결국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엘리야는 하늘에서 내려온 불로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고 지독한 가뭄을 끝냈지만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이려고 할 때 그를 도와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엘리야가 하나님께 죽기를 청했겠습니까.
도대체 이 땅에 구원받은 자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은 신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봅니다. 나아가 교회와 목사, 신자들의 어처구니없는 행태에 지치고 실망하다보면 어딘가에는 참으로 거듭난 자들이 모인 진짜 교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찾아보게도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천국이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하늘나라가 각 사람의 마음에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고 옆 사람을 돌아볼 필요도 없습니다. 말씀에 비추어 스스로를 보면 됩니다. 신자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기 눈의 들보를 발견한 자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스스로의 죄와 악을 참으로 깨닫고 자기를 부인하는 길을 가고 있는 자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마음이 가난해진 자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창조주 앞에 애통하며 엎드린 자입니다. 그런 자만이 신자이고, 새 생명이 있는 자이며, 예수님의 제자이고,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신자라고 하는 나는 지금 어떠한가?'
진진님 오랜만입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천국에 가면 우리 생각보다 많거나 적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은 분명합니다. 사람은 겉으로 보는 것과 다르며 타인의 구원여부를 제 삼자가 절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 다닌다고(church member) 다 신자(born-again believer)가 아닌 것도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애초부터 하나님이 아주 적은 수만 택하신 것은 반은 옳고 반은 틀린 진술입니다. 그분의 소원은 모든 이가 구원 받기를 원하시나 죄로 타락한 인간의 실상이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적게 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알기 쉬운 예정론에 글을 곧 올릴 것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