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제가 십년동안 풀지못한 문제, 저를 우울하게 만드는 일이 있는데 여쭈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안면비대칭이 조금 심한 편이었고, 고등학교 때부터 이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등학교때 이빨교정을 하였는데, 교정 이후에는 더 비대칭이 심해져서 많이 심하게 보입니다..
20대 초반 어렵게 모은 알바비로 한회에 십만원이 넘는 교정을 받으러 이곳저곳 다니고, 부모님께도 빌려서 여러곳들을 다니면서 고치려고 했는데 소용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돈쓰는 일은 하지않으려고 쳐다보지도 않고 있지만 항상 마음이 우울합니다. 20대에 자기계발이나 사회생활을 더 열심히 했어야 하는데, 저는 돈과 시간을 그곳에 많이 사용했던것 같습니다.
이것때문에 사람들이 제 얼굴을 보는게 싫고, 사람들을 만나기가 주저되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비대칭이 심해지는것 같아서 항상 스트레스고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비대칭이 심해져서, 볼패임이 심하게보이고 얼굴의 굴곡이 심하게 보이는데 거울을 볼때마다 마음이 힘듭니다. 이것때문에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데 제가 고칠수있는 방법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외모에 대한 기도는 안들어주신다고 하셔서 고민입니다..
제가 외모적인 부분으로 문제가 있지만 기능적으로 장애인은 아니고.. 턱이 안다물어지거나 씹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제 모습때문에 괴롭고 사회생활을 하기가 싫어서 거의 모든 사회생활을 하지않습니다.. 친구도 안만나고요..
직장을 최근에는 다니고있기는 한데, 마스크를 벗게되면 그만둘까 생각중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 기도를 해도 하나님은 이 문제는 관심이 없으실것 같다는 생각이들어서, 예전에는 이 주제에 대해 기도를 하다가 요즘은 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이 문제를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하나님께 고쳐달라는것은 바라지않아서.. 고칠수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기도해도 될까요?
12월님 우선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목사님께서 '운영자 칼럼'란에 올리신 답변을 참고해보세요.
저도 12월님만큼은 아니지만 외적인 부분에서 위축감이 들고 자신감이 없어서 사람들과 만나는 걸 주저하고 스트레스를 받곤 했지요. 지금도 완전히 자유하지는 못합니다만 주위에 저와 비슷한 외모적 단점(?)을 가지고 계시는 목사님이 계시는데 너무도 밝으시고 당당하시고 아는 사람마다 다 칭찬하시는 그런분이 계십니다. 정말 어떤 외적인 단점들이 다 커버될만큼 그분은 자존감이 높고 건강한 사고를 가지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조금만 같이 얘기나누어보면 알게됩니다.
12월님이 계신곳이 한국인지 미국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살고있는 미국에서는 외적인 '다름'이나 부족함에 있어 사람들이 굉장히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여깁니다. 물론 자라나는 청소년기에는 민감할 수도 있고 그런것들로 상처를 입을 수도 있지만 학교 교육에서 철저히 그런 것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배웁니다. 오히려 미국에서는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어려움을 극복해서 이겨내는 것을 아주 큰 성공이라고 쳐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대학입시때는 한국과는 달리 자신의 생각을 쓰는 '에세이'가 상위 대학으로 갈수록 더 비중이 커지는데 사실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문제없이 자란사람은 굉장히 불리합니다. 왜냐면 아주 힘들고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거나 트라우마가 생길정도의 사건이 있었는데 그런걸 극복한 사람들을 더 훌륭하게 쳐주고 입학에 우선권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 많은 Ted Talks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많은 주제에 대해 짧게 나누는 프로그램)를 보면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어려움을 극복한 주제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니모를 찾아서'라는 영화를 보시면 주인공 물고기는 한쪽 지느러미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장애를 가진 물고기지만 굉장한 모험을 떠나고 큰 일을 합니다. 미국이 장애를 바라보는 사고가 잘 나타나 있지요.
드릴수 있는 말씀은 단지 자신의 모습이 어떻던지간에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을 높이시고 밝고 건전하게 사시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태어나면서 주어진 환경과 외모, 성격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선택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시는 것은 곧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시는 것입니다. 자신의 현재 환경과 가진 것이 어떤지 간에 충분히 빛나고 아름다운 존재로 사실 수 있고 또 12월님은 이미 그러한 존재라는 것을 믿습니다.
12월님 진솔하게 자신의 괴로운 심정과 사정을 의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동안 용모, 체격, 성격 등의 일부 하자로 심각한 고민에 빠져서 자존감이 너무 낮아지고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해봤다는 청년들로부터 유사한 문의를 개인적으로도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이참에 조금 정리해서 성경문답 사이트에 답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