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소리가 그리울 때면 소라껍질을 귀에 대어 봅니다. 제 영혼의 고향이 그리울 때면 저는 이 곳을 찾습니다. 고향가는 길목에 만나를 내려주시는 그 자상하신 아버지의 맘을 느끼고 싶어서 찾아온 곳, 맘의 보자기를 활짝 펴서 귀한 말씀을 한아름 꾹꾹 눌러 담아 주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마치 보아스가 룻에게 곡식을 꾹꾹눌러 담아주는 모습을 느껴집니다. 그게 그렇게도 감사하여 저는 매일 꺼이 꺼이 울고 맙니다.
이 곳엔 아침안개처럼 자욱한 형제 자매 사랑이 있습니다. 서로의 아픔 때문에 안타까와 하며 함께 슬퍼해주고 함께 기뻐해주는 지체들의 맘이 전달되기에 저는 이 곳이 너무도 좋습니다. 영혼의 고향이 그리울 때면 이 곳을 찾게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들이 다가와서 팔을 부빕니다. 흥부네 집 같다고 키득 키득 거리면서 표정은 행복에 겨워합니다. 삼단요에서 가로로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이 안스럽기 짝이 없는데 이 아이들은 눈을 뜨면 엄마가 코앞에 있어서 좋다며 즐거워합니다. 이제 잠시후에는 이 상황이 그리운 시절로 남겨질 것이라며 즐기자고 저에게 즐기자고 제안을 합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참 잘합니다. 궁핍하여 일하면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여 공부하라는 말 한마디도 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저에게 또 위로를 합니다. 너무도 가난하여 일하고 공부하는 것 이외에는 모두가 사치로 여겨졌다며 그래서 열심히 공부할 수 밖엔 없었노라며 저를 또 위로합니다
차근히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데 이런 극심한 가난이 결코 장애가 될 수 없었으며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이 가난함이 공부에 몰입하게 만들었기에 너무 감사하다는 아이들의 말을 들으며 저는 맘 속으로 이런 상황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밖엔 없었습니다.
작은 딸은 약사가 되려고 차근히 준비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 큰 딸은 공부욕심이 너무 많습니다. 어느날은 작곡가가 되고 싶다고 또 어느 때는 화가도, 건축가도 참 다양합니다. 이제 다시 조용히 꿈을 키워가는 것이 사람의 뇌를 공부하고 싶다고 합니다. 재주가 참 많은 아이입니다. 저희 두 딸들을 위해 기도부탁 또 드립니다.^^
항상 곁에서 위로해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우리 형제님 자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해 드립니다. 그 기도가 있기에 저희 가족들 용감하고 씩씩하게 이 험난한 골짜기도 즐기면서 감사하면서 건널 수 있습니다.
쓰레기 통에서 장미를 발견하라는 목사님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요즘 그 글들을 묵상하며 이 환경 속에서도 장미꽃을 피워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봅니다. 아이들의 말과 생각들에서 장미를 발견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아, 또 한가지 저의 건강을 위해 맘 아파하시며 기도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 응답으로 저에게 의사를 붙여 놓으셨습니다. 치료비를 주시는가 했더니 치료비 보다 더 좋은 의사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곁에서 이런 저런 주의사항을 자주 듣고 지금 조심하며 건강도 잘 유지하고 있답니다. 의사를 허락하신 사연은 다음에....
쓰레기통이 있는 풍경이 아니라 그냥 장미가 있는 풍경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