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통이 있는 풍경

조회 수 779 추천 수 20 2010.09.15 12:18:27
바닷소리가 그리울 때면 소라껍질을 귀에 대어 봅니다.  제 영혼의 고향이 그리울 때면 저는 이 곳을 찾습니다.  고향가는 길목에 만나를 내려주시는 그 자상하신 아버지의 맘을 느끼고 싶어서 찾아온 곳, 맘의 보자기를 활짝 펴서 귀한 말씀을 한아름 꾹꾹 눌러 담아 주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마치 보아스가 룻에게 곡식을 꾹꾹눌러 담아주는 모습을 느껴집니다. 그게 그렇게도 감사하여 저는 매일 꺼이 꺼이 울고 맙니다.

이 곳엔 아침안개처럼 자욱한 형제 자매 사랑이 있습니다.  서로의 아픔 때문에 안타까와 하며 함께 슬퍼해주고 함께 기뻐해주는 지체들의 맘이 전달되기에 저는 이 곳이 너무도 좋습니다.  영혼의 고향이 그리울 때면 이 곳을 찾게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들이 다가와서 팔을 부빕니다.  흥부네 집 같다고 키득 키득 거리면서 표정은  행복에 겨워합니다. 삼단요에서 가로로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이 안스럽기 짝이 없는데 이 아이들은 눈을 뜨면 엄마가 코앞에 있어서 좋다며 즐거워합니다.  이제 잠시후에는 이 상황이 그리운 시절로 남겨질 것이라며 즐기자고 저에게 즐기자고 제안을 합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참 잘합니다.  궁핍하여 일하면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여 공부하라는 말 한마디도 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저에게 또 위로를 합니다.  너무도 가난하여 일하고 공부하는 것 이외에는 모두가 사치로 여겨졌다며 그래서 열심히 공부할 수 밖엔 없었노라며 저를 또 위로합니다

차근히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데 이런 극심한 가난이 결코 장애가 될 수 없었으며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이 가난함이 공부에 몰입하게 만들었기에 너무 감사하다는 아이들의 말을 들으며 저는 맘 속으로 이런 상황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밖엔 없었습니다.

작은 딸은 약사가 되려고 차근히 준비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 큰 딸은 공부욕심이 너무 많습니다. 어느날은 작곡가가 되고 싶다고 또 어느 때는 화가도, 건축가도 참 다양합니다.  이제 다시 조용히 꿈을 키워가는 것이 사람의 뇌를 공부하고 싶다고 합니다.  재주가 참 많은 아이입니다.  저희 두 딸들을 위해 기도부탁 또 드립니다.^^

항상 곁에서 위로해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우리 형제님 자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해 드립니다.  그 기도가 있기에 저희 가족들 용감하고 씩씩하게 이 험난한 골짜기도 즐기면서 감사하면서 건널 수 있습니다.

쓰레기 통에서 장미를 발견하라는 목사님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요즘 그 글들을 묵상하며 이 환경 속에서도 장미꽃을 피워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봅니다.  아이들의 말과 생각들에서 장미를 발견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아, 또 한가지 저의 건강을 위해 맘 아파하시며 기도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 응답으로 저에게 의사를 붙여 놓으셨습니다.  치료비를 주시는가 했더니 치료비 보다 더 좋은 의사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곁에서 이런 저런 주의사항을 자주 듣고 지금 조심하며 건강도 잘 유지하고 있답니다. 의사를 허락하신 사연은 다음에....

기쁨의 날들

2010.09.15 13:57:58
*.179.184.136

현실의 상황은 많이 어려울실텐데도 마치 동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집사님의 글입니다.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녀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너무나 진하게 마음을 울립니다.자녀들이 어찌 그리 신실하고 성실하며 착한지 집사님께서 하나님을 향해 가지신 마음을 주님께서 자녀들을 통해 집사님께 다시 보여 주시는것 같습니다.
쓰레기통이 있는 풍경이 아니라 그냥 장미가 있는 풍경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것 같습니다.

김유상

2010.09.15 19:01:51
*.234.24.71

쓰레기 통은 쓰레기가 담겨 있는 통을 가리키는 말일 터인데, 순희 자매님의 글에서 도대체 쓰레기 통이 무얼 가리키는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게 보이는 것은 장미가 만발한 화원 뿐인데 말입니다.

좋은 의사를 붙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사연이 기대됩니다.

하람맘

2010.09.16 01:12:13
*.163.11.235

쓰레기 통이 있는 풍경이라뇨... 역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다 갑자기 한 영상이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아름다운 바닷가에, 너무도 깨끗한 바다와 너무도 깨끗한 하늘과 너무도 깨끗한 해변과 바위... 그 옆에 커다란 쓰레기 통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쓰레기로 차고 넘치는 것이 아니라 적당이 들어있는 쓰레기통 ! 그 쓰레기통의 모습이 그 바다를 더 아름답게 하고 있습니다. 그 쓰레기통이 없다면 그 해변이 깨끗할 수 없었을 테죠 ! 집사님께서 아이들이 그렇게 소중한 존재인것을 벌써 부터 알고 계신거죠 !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더욱 잘 자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임화평

2010.09.16 09:10:04
*.175.255.106

쓰레기 통이란 못쓰는 것들을 담는것 아닌가요 그러니 집사님의 가정에 있는 빈곤 아픔 상처 궁핍 모자람 등등 그것들을 몽땅 담아 버려야 하니, 하나님께서 두신 쓰레기통 같은데요.
그렇지 않은가요 ??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고 모든것 넉넉해지도록 기도 할께요.^^

이선우

2010.09.16 19:59:19
*.222.242.101

ㅋㅋ 그 좋은 쓰레기통,,,
독일에도 좀 보내 주세요.
쓰레기 통에서 피어진 장미..
아, 마음밭..
아, 카르디아..
축복의 장미꽃 한다발을 드립니다.ㅎㅎ

김순희

2010.09.18 09:46:43
*.165.73.38

히~~야!!
이 쓰레기 통에서 장미가 만발한 화원을 보시고, 장미 다발을 보시고....
정말 꽃 보다 귀한 눈을 가지신 님들께 놀라고 맙니다.
늘 이렇게 위로해주시고 토닥거려주시니 어떻게 힘을 내지 않을 수가 있겠는지요.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안개와 같이 자욱한 우리 회원님들의 사랑에 가슴이 먹먹합니다.^ㅗ^

임화평님!
성함이 너무 좋아요. 화평, 평화...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주 뵙기를 소원해 봅니다.

** yebin맘

2010.09.24 02:08:15
*.10.227.28

샬롬!! 안녕하세요~~~~이제야 첫 글을 남기네요...
주님이 집사님가정에 꽃다발을 가득주신것 같습니다..

김순희

2010.09.24 11:43:48
*.161.88.93

yebin맘?? 혹시 집사님??
여기서 만나니 더더욱 반갑네요.
우리 이 곳에서도 자주 만나요.^^

** yebin맘

2010.09.26 17:03:03
*.10.227.28

네.. yebin맘 맞아요.. 자주 올께요..(글 재주는 없지만 조금씩 남기지요..ㅋㅋ)
좋은 말씀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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