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병환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노환(78세이십니다)에다가
평생 받아오신 스트레스와 갈등 때문에,
2-3년 전부터 치매가 시작되었고
이번에
놀라 입원하여 진찰했더니
급성 뇌경색(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심장 부정맥(역시 처음 알았습니다)
섬망이라는(이것두 처음 알았습니다) 치매 비슷한 병,
이상과 같은 합병증으로
고통 가운데 계시지만
자식들로서는 아무 할 일이 없어
그냥 안타까이 바라볼 뿐입니다. ㅠㅠ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제 아내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독백을 글로 적었고
그것을 몰래 올렸던 것입니다.
그 후에
시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것 하나만 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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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따라 어머님 당신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늘 따스한 목소리로 “에미야!” 불러주시던 시어머님!
어머님 돌아가시고 항상 노인들만 보면 어머님 생각이 나곤 했었죠.
이젠 세월이 흘러가니 좀 많이 덜해 졌는데 왜 이다지 이 아침은 어머님 생각에
가슴이 아려 오는지요.
다섯 며느리 비위 다 맞추시던 지혜로운 우리 어머님
철딱서니 없는 이 막내 며느리,
단 한번도 흉보지 않으시고 잘하는 것 없는 나를 항상 과대 칭찬하시고 다니셔서
지금까지 우리 시누이한테 그 사랑을 받고 있죠. 어머님 당신 덕분에
남편 직장 때문에 몇 년 간 서울에서 살던 때의 일이죠.
합창단 활동하고 돌아다닐 때 남편은 저를 집에만 있기를 바랬죠.
그때만 해도 한창 나이라 넘치는 끼를 발산시키지 못해 하루 한두 번은 돌아다녔죠.
중국 수교도 되기 전(20년 전) 막강한 백으로 합창단이 중국을 가게 되었죠.
11박 12일 이 얘기를 하고 싶어 서두가 길어졌네요.
민간외교사절 이름하에 공연은 쪼금,
전세 비행기로 날아다니며 아주 야무지게 관광을 잘하고 귀국했더니
우리 어머님 콩나물 무쳐 밥을 차려주시는데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유명한 음식보다 정말 맛있었죠.
어머님! 하늘같은 마음을 갖고 계시던 어머님.
사람들은 우리 사이를 고부간이 아닌 모녀지간으로 착각하곤 했죠.
막내 아들이 승진에서 한번 누락되었을 때 치마를 뒤집어쓰고 슬프게 우시던 우리 어머니,
그렇게도 똑똑하고 자랑스런 당신 아들이니 그 마음 오죽 쓰라렸겠습니까?
그런 어머님이 보고 싶고 또 닮고 싶습니다.
하지만 발 벗고 뛰어가도 닮을 수 없는 나 자신을 알기에 또 슬퍼집니다.
참 현명하시고 지혜롭고 자애로운 우리 어머님.
그 어떤 형용사를 다 갖다 부친들 어머님을 나타낼 수 없죠?
어머님, 사랑합니다.
가실 때도 자식들 고생할까
뇌출혈도 쓰러지신지 단 하루 만에
전국에 흩어져 살던 손주 며느리까지 다 모였을 때
코를 고시며 하늘나라 가셨죠. 주무시듯이...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처음으로 어머님께 이글을 쓰네요.
어머님이 유난히 보고 싶은 이 아침에 철딱서니 없는 막내며느리 올립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자식을 주시는 이유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하시려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장모님의 고통이 최소화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