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좋은 Father’s Day 선물

조회 수 135 추천 수 0 2016.06.27 07:36:49

 

 

 

지난주일(6/19)은 아버지의 날이었지만 저희 교회에선 아무런 행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몇 가지 있습니다.(미국은 어버이날이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의 날이 각각 따로 있습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골2:16,17) 율법을 엄격히 준행하는 것이 구원의 필수조건이거나 최소한 구원의 완성을 위한 조건이라고 주장하는 유대율법주의자들의 잘못에 대해 골로새 교회 교인들더러 잘 분별하라고 바울 사도는 경고했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롬3:20)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인정하노라.”(롬3:28) 하나님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 하나 외에는 구원의 조건으로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또 믿음이 좋은 자는 마땅히 율법대로 살려고 노력하지만, 바리새인의 경우에 보듯이 율법대로 산다고 해서 믿음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바꿔 말해 교회의 예배, 설교, 기도, 찬양, 교육, 교제, 봉사, 전도, 선교 등등 모든 사역에선 예수님의 이름만 높아지고 그분의 십자가 구원만이 가르쳐져야 합니다. 교회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그분이 행하신 일이 무엇인지, 그 일로 인해 인간에게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그분의 십자가 은혜 안에 들어온 자들은 어떻게 그분을 닮아 살아야할지 등등을 배우고 실현하기도 시간이 모자라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을 기념하는 성탄절과 부활절 외에는 별도 행사를 하지 않는 것을 목회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절기마다 고유의 의미가 있고 복음 안에서 재해석하여 새롭게 주님께 헌신하고 삶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오순절 종교개혁주일 등 교회력의 절기는 물론 아버지날 같은 세속절기까지 다 지키려 들면 교회행사가 아주 많아집니다. 자칫 그 형식이 본질보다 더 강조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인들로 절기 지킴이 구원과는 관계없지만 믿음을 성숙시키는 데는 필수적인가보다 오해하게끔 만들 수 있습니다. 죄인을 주님의 사람으로 변화시키고 또 그 변화된 자를 주님 닮아 자라가게 하는 데는 오직 예수 십자가만 필요하고도 충분합니다.

 

이는 성경적 이유입니다. 현실적 이유도 따로 있습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교회 행사에 따르는 이런 저런 번거로움 때문이 아닙니다. 최고권위의 영어사전 출판으로 유명한 영국의 Oxford 출판사가 매년 영어단어 중에 가장 따뜻한 느낌을 주는 단어가 무엇인지 여론조사를 실시합니다. 항상 1등을 놓치지 않는 단어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Mother”(어머니)입니다. 그럼 아버지(Father)는 몇 등 할까요? 죄송하지만 한 번도 10등 안에 든 적이 없습니다.

 

지난주일 아버지날 아침에 이곳 Memphis의 로컬 TV방송에서 아주 흥미 있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중동지역에 파견 근무 중인 한 군인이 3년 만의 휴가를 일부러 아버지날에 맞춰 얻었습니다. 어린 아들에게는 일절 비밀로 하고 아들이 참석하는 교회모임에 전신동물인형을 입고선 그 아이들 앞에 춤추고 노래했습니다. 그리고선 인형의 얼굴 탈을 벗었습니다. 그 아들로선 그렇게 보고 싶던 아버지가 자기 눈앞에 “뿅!”하고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아들은 놀라고 반갑고 기쁨에 겨워 펄쩍펄쩍 띄고 아버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아이에게 얼마나 감동적인 아버지날이 되었겠습니까? 평생 잊지 못할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이 특별한 아버지날 행사에 선물을 누가 누구에게 주었습니까? 아들이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해서 선물을 마련한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것도 자기 자신 전부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아버지가 따뜻한 느낌을 주는 단어 10등 안에도 끼지 못하는 주제에 어떻게 자식에게서 선물을 받기를 기대한다는 말입니까? 완고하게 야단치며 자기 뜻대로 조종하려드는 한국 아버지들은 더더욱 선물 받을 자격이 없는 것 아닙니까? 문제 청소년들의 원인을 조사하다 보면 거의 대부분이 부모님, 그중에도 아버지의 잘못 때문 아닙니까? 어머니날에는 엄마가 자식에게 선물 받을 자격이 충분하지만, 아버지날에는 특별히 아버지가 아들에게 선물해야 할 판 아닙니까?

 

지금 누가 누구에게 선물주어야 맞는지를 따지려는 뜻이 아닙니다. 아버지 날 같은 절기를 어떻게 지켜야 진정한 의미가 있는지 살피려는 것입니다. 절기를 지켜야 한다는 의식과 관습에 초점이 맞춰지면 선물의 종류도 함께 중요해집니다. 반면에 절기의 의미부터 살리려면 자식에게 진정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 더 급선무입니다. 평소에 자식을 순전하게 사랑해야 합니다. 율법적으로 엄하게 훈육하고 잘잘못에 따라 상벌을 주는 것보다는 주님의 사랑으로 아버지가 아이를 섬겨야 합니다.

 

예수님은 죄에 찌든 인간들이 회개는커녕 당신과 원수가 되어있는데도 그들을 사랑해서 당신의 전부를 주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자식을 섬기려면 이 미국 군인처럼 아버지는 자기 전부를 아들에게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요컨대 예수님이 그 가정의 주인이 되어야 하며 아버지가 예수님을 닮아가고 그래서 아들도 예수님을 닮아가게 만들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피 값으로 사신 교회도 예수님의 몸이며 우리는 그 지체입니다. 상기에 인용한 구절에서도 바울은 골로새 교회를 향해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예수님이 머리입니다. 두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은 예수님을 닮아서 서로가 서로에게 자기 전부를 줄 수 있는 참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또 바로 그래서 교회에선 절기를 지키기보다는 예수 십자가 복음만 증거 되고 가르쳐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6/2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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