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부흥의 최고 지름길

조회 수 143 추천 수 3 2014.03.25 18: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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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부흥의 최고 지름길


최근 한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의 원로목사님이 교회 재정을 무단 전용한 혐의로 실형을 언도 받았다. 다행이도 그 동안 한국사회에 기여한 공로와 연로한 점을 감안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사역 말년에 감옥에 갇히는 치욕은 면했다. 반면에 그의 장남은 같은 혐의이지만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법정에서 구속되었다.

단기간에 세계 최대의 교회로 성장시켰기에 전 세계적으로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의 안락보다 두 아들의 뒷바라지를 하려다 무리한, 그러나 분명히 잘못된 일을 저질렀다. 그간 그분과 한국기독교를 염려하는 많은 관련자들로부터 엘리 제사장의 전례를 밟고 있다는 비평을 받아왔던 터에 이제 사회마저 동일한 결론을 내렸으니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세상 사람이 다 알고 있고 교계에서도 다양한 분석과 의견이 난무했던 사건을 다시 들먹이려는 의도는 없다. 그보다 계속해서 그분을 비난하는 일에 모든 관심과 흥미를 쏟아야 하는지 되돌아보자는 것이다. 오해는 말아야 한다. 그분의 잘못을 주님의 사랑으로 덮어주자는 뜻은 아니다. 우리 모두 자기 자신의 허물과 잘못부터 고쳐나가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같은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겠다고 단단히 결심하여 실천하라는 단순한 뜻도 아니다. 목표란 항상 어떤 분야의 최고치에 두게 된다. 특정한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지라는 목표도 그 분야에서 최고로 악했던 케이스를 반면교사로 삼게 마련이다. 그래서 목회자들이 자식을 돌보다 하나님 사역을 등한시한 성경의 가장 대표적 인물인 엘리 제사장처럼 되지 않겠다는 목표를 갖는다.

문제는 그야말로 하나님의 벌을 받아 앉은 자리에서 즉사할 정도로 최대로 나쁜 케이스였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아직은 엘리 정도는 아니야!”라는 핑계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살아있고(?) 열심히 교회 사역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속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자가 과연 누가 있겠느냐 자기변호에 열심을 내면서 말이다. 남이 그러면 교회 돈 횡령이지만, 자기가 그러면 자식도 양떼인데 한 마리의 불쌍한 양을 사랑으로 돌본 것이 된다.    

악을 짓지 않겠다는 목표는 그래서 최고로 악해지는 일은 막고 남들보다 조금 덜 악해지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것과 또 그러니까 내가 스스로를 용납해도 큰 하자는 없다는 의미를 필연적으로 내포하게 된다. 그런데 최고 악의 기준을 어떻게 판단 적용할 수 있는가? 그 자체로 너무나 큰 모순이다.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려야 한다. 악은 반드시 선으로 이겨야 한다. 나쁜 짓 하지 않겠다고 해서 그럴 수 있는 인간은 단 한명도 없다. 세계 최대교회로 부흥시킨 큰 목사도 예외는 아니다.

“인자야 내가 네 눈에 기뻐하는 것을 한번 쳐서 빼앗으리니 너는 슬퍼하거나 울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하지 말며 죽은 자들을 위하여 슬퍼하지 말고 종용히 탄식하며 수건으로 머리를 동이고 발에 신을 신고 입술을 가리우지 말고 사람의 부의하는 식물을 먹지 말라 하신지라 배가 아침에 백성에게 고하였더니 저녁에 내 아내가 죽기로 아침에 내가 받은 명령대로 행하매.”(겔24:16-18)  

에스겔은 하나님께 말도 안 되는(?) 명령을 받았음에도 그대로 실천했다. 아무 죄도 없는 아내를 하나님이 졸지에 데려갔으며 남편 에스겔더러 정식 장례는 물론 슬퍼하지도 말라고 한다. 아마도 그 아내가 지병에 걸려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어쨌든 하나님은 당신의 사역에 그 죽음마저 활용했지 않는가? 그럼에도 즉, 아내가 죽던 말든 에스겔은 자신이 맡은 소명에 끝까지 충성했다.

모든 목회자들이 반드시 롤 모델로 삼아야 할 인물은 바로 이 에스겔이다. 내 능력이 닿는 한 최대한 악을 막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선을 최대한 행하겠다는 목표여야 한다. 최대치가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 목표의 속성이라고 말했다. 최대치의 선을 좇다 보면 조금 덜한 선이라도 만족 내지 용납하겠지만, 그래도 선 쪽에 서있는 것이다. 자기가 반드시 행해야 할 일에만 모든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부으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할 여유는 자연히 없어진다.

작금 한국 기독교는, 이런 표현이 죄송하지만 어쨌든 사실은 사실이니까, 완전히 너덜너덜 걸레가 되었다. 이번 일로 찢어진 위에 더 찢어졌다. 거의 회복 불능의 단계가 되었다. 최근에는 유독 대형교회 목사들의 스캔들이 줄을 이었다. 이곳 미국 LA의 한인교회 중에 큰 교회들도 작금 동일한 홍역들을 치루고 있다. 그래서 기독교를 제 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부흥비결이 백가쟁명 식으로 발표되고 있다. 그 발표되는 대책마다 분명 타당성이 있고 그대로 실행만 되면 금방 부흥될 것 같다.

그러나 필자의 짧은 소견으로는 한국 기독교의 부흥 비결은 아주 간단한 것 같다. 아무리 개독교로 전락하여 신뢰도가 타 종교보다 훨씬 떨어졌지만 그래도 이 일만 실천하면 금방 이전의 상태로 부흥될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단점은 그 실행이 너무 어려워 현실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당장 에스겔 같은 목회자가 나오면 된다고 섣부른 짐작은 하지 말라. 솔직히 그런 단계까지 가려면 저부터도 요원하다. 신자들이 목사들더러 어떤 잘못도 범하지 말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지 않는다. 목사도 죄를 수시로 범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인간으로 십자가의 용서가 필요함을 잘 알고 있다.

한국교회 신자들에게는 그와는 다른 너무나 간절한 소원이 하나 있는 것 같다. 우선 목사가 자기가 말한 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아니 그보다는 설령 잘못을 범했어도, 특별히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강대상에서 진심으로 자기 과오를 눈물로 참회 고백하며 담임목사의 자리에서 과감하고도 완전히 내려오는 것이다. 신자들이 제발 단 한 번만이라도 봤으면 갈망하는 모습 아니겠는가? 그러면 어느 누가 그를 용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히려 기독교를 욕하던 교회 밖 사람들마저 한 번 더 기회를 주라고 나설지 모른다.  
    
불행히도, 또 너무나 유감스럽게도 제가 과문해서 그런지 아직도 그런 목사는 없는 것 같다. 교회를 끝까지 자기가 맡아서 책임지고 키우겠다는 목사밖에 없다. 심지어 큰소리치며 교회와 세상 앞에 약속한 것도 스스로 번복하기 일쑤다. 교회가 자기가 없으면 금방 무너진다고 엄살과 협박을 번갈아 들이대면서 말이다.

그것은 단지 교회의 성장, 엄밀히 말해 자기 자존심과 체면 유지이지 십자가 복음의 성장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거룩한 이름에 큰 해를 끼치는 대신에 자기 이름만 높이는 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자기 이름에도 먹물을 칠하는 어리석은 짓이다. 벌거벗은 줄을 자기만 모르는 임금님처럼 될 뿐이다. 자기를 추종하는 광신적(?) 무리에 휩싸여 일종의 교주 놀음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젠 잘못을 범한 목사를 두고 엘리 타령은 그만두어야 한다. 모든 목회자들이, 아니 저부터 에스겔을 닮도록 해야 한다. 아니 누구라도 엘리의 자리에 떨어질  수 있음부터 인정하자. 또 설령 그렇게 되었다 해도 자기는 엘리처럼 되었다고 솔직히 시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잘못을 씻는, 특별히 담임목사의 자리에서 완전히 물러서는 모습은 반드시 보이면서 말이다. 한국기독교에 이런 일이 없으면 다른 어떤 부흥대책을 실현해도 별무 소득일 것이다. 목사의 진정성부터 회복되지 않은 판국에 목사가 행하는 일에 어떤 결실이 맺히겠는가? 하나님부터 그런 목사들을 전혀 믿지 못할 것 아닌가?  

2/27/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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