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더 시급한 기도 제목들이 많은데
(집사님의 쾌유라든가...)
제가 이런 글을 올려도 되나 많이 망설였습니다.
내년 가을을 목표로 편입을 준비중인데
특별히 집이나 신변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자꾸 마음이 어지럽고 나아졌다고 생각했던
불면증이 다시 와서 무척 괴롭습니다...
인간적인 힘으로 안간힘을 썼던 것들이
다 도로 예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고요.
재능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 재능도 다 헛것이라고
생각한지 무척 오래되었구요.
교만함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창세기에서 세상을 창조하시던
그런 성실하심과 아름다움을 닮고 싶다고 생각하고
저도 그렇게 그림을 그리고 편입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요사이 카라마조프 형제라는 책을 구해다 틈틈히 읽고 있는데
삶의 의미만큼이나 '삶 자체'를 찬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어떤 인물의 말이 저에게 너무나 절실하게 와닿았습니다.
1. 살아갈 이유가 그리스도의 예수의 복음이라는 것을 바로 깨달아
제 삶의 찬양이 바르게 회복되기를 원합니다... 정말로요
찬양다운 찬양이 사라진지 너무나 오래되었어요
2.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공부하고 그것으로 쓰임받고 싶습니다
(예비하셨다라는 마음이 방종으로 흐르지 않도록)
3. 사람들에게 기대지 않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믿음이 없습니다... 저에게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이 게시판에 이 글을 썼다는 것 자체가 모순되는 거 같긴 하지만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던
모래밭같은 마음이 저에게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 모래밭이 들풀이 조금씩 나는 초원이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수많은 이유중
몇 가지는 나 한 사람의 기도가 뭐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그런 어리석음과 내 일도 건사못하는데(나의 기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 자체가
세상 사람들 보기에도 우스운 것 아니냐는
그런 바벨론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치만 정말로 어떻게 기도해야할 지 잘 몰랐어요.
그냥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면 되는건가
아니다 말씀을 가지고 기도하라고 하셨으니
말씀을 깨달아 기도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말씀을 깨달을만한 지혜가 없다...
늘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는 이젠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혼자서 살아가려는 마음 자체가 바벨론과 애굽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아주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가거든 모든 분들을 뵈게 될거란
그런 소망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새 하늘 새 땅이 아니라
지금 이 하늘 이 땅에서부터 먼저 섬기는 마음으로
기도를 한다면 분명히 그곳에서도 더 잘 섬길 수 있을거라는
그 마음 하나로 저도 다른 분들을 위해서 기도를 하고 싶습니다
의지적인 결단은 얼마 못가겠지만
정말로 저 마음 하나만 가지고 안되더라도 안되는 것 같더라도
다른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내용이 이상하면 주님께서 첨삭지도를 해주실거라고 생각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글을 읽으니까
자매님에게서 개인적으로 상담 이멜을 받았을 때가 문득 기억납니다.
제가 그 내용을 정확하게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또 자매님 스스로는 잘 인식하지 못하시겠지만
자매님께 너무나 많은 발전이 있음을 저는 한 눈에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자칫 방문자님들께서 자매님의 이전 신앙이 미숙했으리라 오해는 마십시오.
당시는 유학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았을 뿐이니까요)
정서적으로 아주 성숙해졌고 무엇보다 믿음의 핵심을 올바르게 붙들고 있습니다.
나아가 성도간의 영적 교제의 중요성과 중보기도의 능력 등을 확신하게 되었지 않습니까?
이전에는 솔직히 사람들 만나기도 힘들어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자매님 아무 걱정 마십시오. 모두가 함께 기도할 것입니다.
또 개인적 고충이든 주위 어려운 사람의 기도제목이든
(은혜 받은 이야기면 더더욱 좋겠지만). 무엇이든
서로 나누도록, 개인적으로든 이 게시판을 통하든, 합시다.
그래서 우리 모두 위로 받고 권면하며 도전하면서
다 같이 자라나가도록 합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