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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자격
| 現代文보기 | 原文보기 | 성서조선 第 121 號 (1939年 2月)
성서에는 예수 믿는 사람을 가리켜서 ‘성도(聖徒)’라고 부른다. ‘성현군자’라는 동양적 사상에 익숙한 우리들은 ‘성(聖)’이라는 글자의 관념과 기독교 신자들의 모습과의 사이에 너무나 큰 차이점을 보게 된다. 그래서 스스로 성도라고 자처하는 신도들을 비웃기가 쉽고 또한 자기 스스로 성도인 것을 고백하기를 망설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이다.
성서에서 성도라고 부르는 사람은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한 성현을 이른 것이 아니다. 죄인의 괴수였을지라도 하나님의 선별을 입어 십자가의 예수를 믿음으로써 속죄함을 얻은 사람이면 되는 것이다. 그런 성도에게 단 한 가지 요구되는 자격이 있으니 그것은 ‘신실(信實)’하라는 것뿐이다. 신실하기가 쉬운 일이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그래도 이것만은 보통 사람들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바울은 말했다. “성도 곧 그리스도 안에서 신실한 형제”(골 1:2) 라고 성도 곧 도덕적 완전한 자라고도 안 하였고, 성도 곧 웅변가라거나 문장가라거나 예술적 천재라고도 하지 않았다. 물론 성도 곧 부자라고도 안 하였다.
만일 성도란 것은 무슨 비범한 천재를 가진 자라거나 또는 도덕적 완전이나 물질적 부유를 필요했다면 어쩔 뻔했겠는가.
그러나 ‘성도 곧 그리스도 안에서 신실한 형제’라 했으니 이 얼마나 큰 복음인가.
모든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 이보다 기쁜 소식이 어디 있는가.